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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제주지점 셔틀버스 100% 전기차 전환

SK렌터카가 제주지점에서 고객 셔틀 운행을 위해 운영하는 내연기관 버스 4대를 전부 전기버스로 교체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에 제주지점에 도입한 전기버스는 현대차 ‘일렉시티’ 모델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 420km를 자랑한다.SK렌터카는 전기버스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 셔틀버스는 지점과 공항을 순환하는 약 3km의 노선을 일 평균 130여 회 운행하며, 연간 총 주행거리는 15만 km로 제주도를 700바퀴를 도는 거리와 같다. 내연기관 셔틀버스 운영 대비 연 40여 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마다 소나무 27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다.SK렌터카는 제주도의 ‘2030년 탄소 없는 섬(CFI 2030)’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제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단기렌터카 3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목표의 40%에 해당하는 약 1200대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했다.또한 SK렌터카는 2025년까지 제주지점을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의 세컨드 브랜드 ‘빌리카’, 충전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복합 문화 충전 공간 ‘에코라운지’ 등 제주 지역의 세 거점에 총 1만kW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며, 현재는 약 8000kW까지 구축 완료했다.SK렌터카는 이번 제주지점 전기 셔틀버스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안에 빌리카에서 운행 중인 셔틀버스 또한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SK렌터카 관계자는 “제주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운영하는 렌터카 기업으로서 제주의 청정 자연을 지키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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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책임연구원 3인 "코나는 가장 개성있는 SUV 모델"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는 특이한 개발 과정을 거쳤다. 처음부터 디자인에서 전기차를 우선했다. 내연기관차부터 디자인을 시작해 전기차로 발전시키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EV(코나 일렉트릭)부터 개발을 시작해 내연기관과 N 라인 모델로 확장시킨 것이다. 코나EV는 물론 내연기관·N라인 모두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입게 된 배경이다.지난달 25일 경기 광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최홍석·문선회·권기일 코나 디자인 책임연구원 3명을 만났다. 최홍석 현대차 외장디자인1팀 책임연구원은 "전기차에서 내연기관으로 디자인한 첫 시도 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디자인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코나는 모든 라인업이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갖는, 현대차 SUV 중 가장 개성있는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올초 출시된 신형 코나(디 올 뉴 코나)는 2017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2세대 모델이다. 전면부의 경우 스타리아부터 그랜저까지 이어진 일체형 램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이른바 '일자 눈'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특징이다.최홍석 책임연구원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이음새 없이 하나의 피스로 합쳐낸 램프로, 현대차의 기술력을 대변하는 조명 디자인의 핵심”이라며 "차체를 빈틈없이 가로지르는 조명 라인은 보다 넓고 안정적인 스탠스를 강조하며 한층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신형 코나의 동력 성능별로 외관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먼저 코나EV의 경우 현대차 EV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픽셀을 활용한 '픽셀레이티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적용했다. 이는 아이오닉5, 6에도 적용된 바 있다.최 연구원은 "픽셀 라이트는 아이오닉 라인업을 포함해 현대차 전기차만의 가장 핵심적이고 차별화되는 디자인 요소"라며 "이를 코나EV에 반영해 현대차 공통의 전기차 DNA를 공유하고 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내연기관 모델은 다부진 SUV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신한 입체적 범퍼와 '아머'라 불리는 휠아치 클래딩(서로 다른 소재를 결합시킨 형상)에 블랙 색상을 적용했다. 고성능 N라인은 공격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고자 윙-쉐입 범퍼와 사이드실 가니쉬(장식), 차량을 감싸는 실버 스커트 라인으로 차체를 낮아 보이게 디자인했다.최 책임연구원은 "가니쉬의 색상 변화를 통해 각 라인업의 특성과 차별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코나의 가니쉬는 단순히 차체 보호의 기능을 넘어, 미학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형 코나는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보다 넓은 실내 공간도 갖췄다. 수평으로 펼쳐진 대시보드 및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구성과 함께 인테리어 전반에서 유연하고 기능적인 구조가 돋보인다.코나의 내장 디자인을 담당한 문선회 현대차 내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은 “코나의 인테리어 설계는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완전히 새로운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 확장된 실내 공간을 완전히 비워내고, 다양한 고객 경험 요소를 빈틈없이 채워 넣었다”고 말했다.실제로 코나의 실내는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운전자 공간은 매우 기능적으로 간결하게 정돈된 모습이다.문 책임연구원은 코나의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플로팅 센터패시아를 꼽으며 "운전자 중심의 기능적인 레이아웃을 구현하기 위해 플로팅 센터페시아를 적용했다"며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센터패시아는 시각적으로 심플한 이미지를 연출함은 물론, 실제로 운전자가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코나의 실내 공간에선 활용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 요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앞좌석 중앙 센터 콘솔에는 회전 타입 컵홀더를 마련하고, 오픈형 콘솔 스토리지 박스를 적용해 고객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문 연구원은 코나가 이처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출 수 있게 된 비결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꼽으며 “스티어링 컬럼으로 옮겨간 전자식 변속 레버 덕분에 중앙 콘솔 영역을 온전히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나는 라인업마다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실내 구성은 동일하다. 전기차 특유의 간결하고 와이드한 디자인을 모든 라인업에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다만 코나EV는 전기차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에 파라메트릭 픽셀 그래픽을 적용했다. 또 실내의 색상 조합과 소재의 차별화를 통해 각 모델별 개성을 표현했다.이번 코나의 CMF(Color Material Finish, 제품의 색상·소재·마감)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권기일 현대차 CMF팀 책임연구원은 동일한 실내 구조에서 소재와 색상 조합으로 각 라인업을 차별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코나EV에 적용된 '에코 패키지'를 예로 들며 "친환경 소재를 적극 반영한 에코 패키지는 헤드라이닝과 플로어 매트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특성과 궤를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형 코나는 안팎의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통해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채로운 변화 가운데 아이코닉한 디자인에서 코나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하게 돋보였다.디자이너들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여전히, 변함없는 코나'라는 설명과 함께 '혁신적인 스타일링과 실용성'이라는 코나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나의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지만, 코나를 타는 고객들이 일상을 행복한 여행처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은 그대로다”라고 입을 모았다.광주(경기도)=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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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투자 늘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투자를 늘려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중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덕분에 SK에 내줬던 재계 2위 자리(영업이익 기준)도 다시 탈환했다.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3조7416억원으로 전년(18조6164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9조8198억원,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이는 전년 대비 47%, 42.8% 늘어난 수치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71.8%에 해당된다. 양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역시 2조265억원, 2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특히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넘어 '국내 1위'가 예상된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9.93% 증가한 2조8920억원이다. 기아의 영업이익도 43.76% 확대된 2조3095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나란히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호실적이 이어지자, 최근 대규모 투자금액을 올려 잡았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기간까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 목표량을 144만대로 설정하고, 글로벌 전기차 목표 생산량을 323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투자 계획은 최근 더 커졌다. 투자 금액이 기존 21조원보다 3조원 늘린 24조원이 됐다. 생산 목표량도 기존 144만대에서 151만대 규모로 늘어났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 목표량도 323만대에서 364만대로 대폭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에 맞춰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존에 판매하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기차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이밖에 국산화율이 99% 이르는 지능형 로봇의 공장 내 설치 방안, 전기차 충전 인프라 품질 검증센터 설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설치 확대 등이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작년에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이같은 포부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전기차 공장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이 될 이곳은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양산에 돌입되며 연간 최대 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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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IS리포트] 캠핑족 로망 차박, 나도 '달리는 집' 만들까?

초등학생 아들을 둔 직장인 A 씨는 올여름 계획한 가족 캠핑에 기대가 한껏 부풀어 있다. 아예 픽업트럭도 주문해놨다. 그는 신차를 받는 즉시 대대적 보수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간이 조리대는 물론 침대를 넣을 계획이다. 오폐수 처리장치도 넣을 수 있지만 화장실은 휴게소와 오토캠핑장의 시설을 이용하기로 했다. 급성장 튜닝 시장…합법의 범위는정부가 2020년부터 캠핑용 자동차 튜닝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풀어주면서 캠핑카 튜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에 11인승 승합차만 가능했던 캠핑카 튜닝을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 모든 차종에서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캠핑, 차박(차량+숙박)이 대유행을 탄 점도 컸다.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자동차 튜닝 승인 건수는 2018년 16만4014건에서 2021년 22만2794건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4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규제 완화로 2025년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가 5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합법적으로 개조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은 무엇이고,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대표적인 자동차 튜닝 아이템으로는 소음기(머플러)가 첫손에 꼽힌다. 역동적 이미지를 낼 수 있고 출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굉음을 내며 내달리는 탓에 자동차에 관심 없는 사람도 ‘불법’을 적발해낼 수 있을 정도다.하지만 모든 머플러 튜닝이 불법인 건 아니다. 소음이 100㏈ 이하일 경우 승인을 거쳐 튜닝이 가능하다. 일반 승용차 출고 시 소음은 90dB 수준이다. 또 소음기 끝에 보일 듯 말 듯한 팁을 달아 돋보이게 하는 튜닝은 현재 임의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단, 배기구가 차체 길이를 넘어 돌출되거나 방향이 휘어져 있다면 불법이 된다.튜닝 승인 절차는 간단하다. 운전자가 교통안전공단 검사소 방문 또는 온라인으로 변경 신청을 하면, 공단은 내용을 검토한 뒤 승인서를 발급한다. 운전자가 승인서를 정비소에 제출하면 튜닝할 수 있고, 공단에서 튜닝이 제대로 됐는지를 검사한 후 자동차등록증에 변경사항을 기재하면 튜닝 작업은 끝난다.불법은 아니지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튜닝 아이템은 전조등이다.방전식 전조등(HID)을 설치하면 야간에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이 경우 HID 전구만 교체하면 불법이 된다. 상대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조사각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컨트롤 유닛까지 함께 교체하는 경우 승인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전조등과 달리 후미등, 방향시지등의 등화장치는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등으로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보다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색깔을 바꾸는 것은 모두 불법이다.이 외에도 드물게 변속기를 수동에서 자동으로, 자동에서 수동으로 바꾸는 것 역시 승인절차를 거쳐 할 수 있는 합법 튜닝이다. 승진 절차만 거치면 할 수 있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것 중에는 차량연료공급 장치 튜닝이 있다.주로 가솔린차를 가격이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 압축천연가스(CNG)를 사용하는 차로 바꾸는 것인데, 일반인도 승인 절차를 거치면 얼마든지 개조가 가능하다. 초기 비용이 들고 충전소가 드문 게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경제성이 좋아 수입차, 대형차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튜닝 분야다.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튜닝할 수 있도록 규제가 더욱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오래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튜닝하면 폐차될 차가 친환경차로 탈바꿈해 경제적·환경적으로 두 배의 효과가 발생한다"며 "외국은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는 규제에 가로막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별도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튜닝도 많다.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별도의 승인이나 허가 없이 개조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예를 들어 후진 시 벽과 가까워지면 소리를 내는 차간거리 경보장치, 실내 방음시설 등은 별도 절차 없이 설치할 수 있다. 트렁크 부위에 부착돼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날개 모양의 에어스포일러도 그 폭이 차량의 폭만 초과하지 않는다면 그냥 달 수 있다. 범퍼 밑에 장착해 고속주행 시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여주고 역동적 이미지를 내는 에어댐 역시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지만 차체보다 돌출되는 경우엔 불법으로 간주된다.이 밖에 쇼크업소버나 ABS 브레이크, 엔진룸에 설치돼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좌우 롤링을 줄여주는 스트럿바, 타이어 공기압력 센서 등도 별도 절차 없이 설치할 수 있다.이와 별도로 캠핑카 튜닝은 취사시설, 세면시설, 싱크대, 테이블(탈부착 가능한 경우 포함), 화장실(이동용 변기를 설치할 수 있는 독립 공간이 있는 경우 포함) 등 5가지 시설 중 1개 이상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또 캠핑카 특성상 액화석유가스 및 전기시설 기준 외에 비상탈출구, 주행 중 수납함 개폐방지 등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직접 튜닝 번거롭다면 손쉽게 튜닝을 하고 싶다면 완성차 업체의 손을 빌리면 된다.현대차는 특장업체와 협력해 1톤 소형 트럭 포터2를 캠핑카로 개조한 '포레스트'를 판매 중이다. 이 모델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량 뒷부분에 전동식 스마트룸이라는 별도 공간을 장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접어놨다가 내부에서 버튼을 누르면 2명이 누울 수 있는 침실 공간이 나온다. 전동식 스마트 베드도 있다. 차량 천정에 숨겨져 있다가 역시 버튼을 누르면 2층 침대가 나온다. 싱크대, 주방, 독립형 샤워실 등 캠핑에 필요한 공간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이 외에도 24인치 TV, 냉장고(80L·150L), 전자레인지, 실내 좌변기 등 편의 시설이 있고, 바닥난방이나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차량 바닥에는 청수 100L와 오수 60L급 탱크를 배치했다. 실내조명과 온도는 차량에 설치된 터치형 통합컨트롤러를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청수·오수 잔량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가격은 스탠다드 트림이 7148만원, 디럭스가 8679만원이다. 포터2 기본가격이 최대 22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개조 비용은 5000만~6000만원 수준이다.그간 별도 특장업체를 통해 드는 비용이 2000만~3000만원 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담스럽다. 다만 포레스트는 현대차가 직접 보증하는 안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특장업체와 손잡고 고객이 렉스턴 스포츠 칸에 기반한 캠핑카 '로드칸'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로드칸은 평소에는 일반차량처럼 이용하다가 주말에는 캠핑을 떠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간단한 침실과 외부 프론트 주방이 있는 라이트 모델, 일반적인 캠핑 시설을 제공하는 해비 모델, 침실·주방·화장실 등 분리된 공간을 통해 본격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홈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로드칸은 한전전기충전시스템을 비롯해 주행충전기, 무시동 히터, 25L 냉장고, 전자레인지, 프론트 주방싱크대, 전기·수전시스템 등을 지원한다.차량 높이도 일반 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2140㎜로 제작했다. 여기에 17.3인치 TV, 무시동 에어컨, 외부 샤워박스 등은 옵션으로 장착 가능하다.가격은 3000만원 정도의 렉스턴 스포츠 칸 와일드 모델에 기본 제작과 일부 옵션을 추가하면 6000만원대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완성차 업체가 직접 판매하는 튜닝 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나만의 차를 만드는 손쉬운 튜닝 방법이다.경차인 현대차 캐스퍼는 공식 커스터마이징 숍을 통해 캠핑·피크닉용 상품을 골라 장착할 수 있다. 수납공간을 늘리거나 트렁크 평탄화에 활용할 수 있는 러기지 박스, 테이블이나 캐리어로 사용할 수 있는 캠핑 트렁크, 접이식 실내 테이블인 동승석 시트백 보드 테이블 등을 선택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3만~135만원까지 다양하다.쌍용차도 협력업체와 손잡고 전 차종에 레저와 캠핑에 유용한 튜닝 아이템들을 판매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높아지면서 튜닝 제품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업체 간에서도 신차 못지않은 액세서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16 07:00
산업

SK그룹 3세 오너가 출발점 최성환, 주유소 접고 전기차 등 신사업 드라이브

SK그룹 오너가 3세가 본격적으로 사업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SK그룹 3세들 중 가장 먼저 지휘봉을 잡고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1위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는 등 SK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은 3세 오너가의 의지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최성환 SK네트웍스 새 출발점, 아버지와 다른 길12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SK그룹 3세 오너 경영의 시작을 알리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대기업집단으로 묶여있지만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분류된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남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2세 경영을 이끌며 주도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여기에 SK네트웍스와 SK디스커버리가 '따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SK네트웍스의 경우 올해부터 최성환 사업총괄을 필두로 하는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배임 사건에 연루되면서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3세 경영 시기가 좀 더 일찍 찾아왔다.1981년생인 최성환 사업총괄은 SK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지난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에 최신원 전 회장이 SK그룹 오너가의 맏형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어 아들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SK그룹 3세 오너가 ‘맏이’ 임무를 맡아 경영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재계 관계자는 “최성환 사업총괄이 3세 경영의 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재계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아버지 최신원 회장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맏형’임에도 SK그룹 내에서 크게 자리를 잡지 못했던 최신원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최 사장은 스타트업 등으로 크고 작은 실패를 겪으며 경험을 쌓았다. 아버지처럼 해병대를 전역한 그는 2009년 SKC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그는 일찍부터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4년 택시 플랫폼 사업을 영위했던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그가 내놓은 ‘백기사’라는 모바일 콜택시 플랫폼은 ‘카카오택시’보다 일찍 출시됐지만 빛을 보진 못했다.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택시 플랫폼 사업은 비전 있는 아이템이었다. 이런 쓰라린 경험들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는 빠르게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캐시카우’였던 주유소 사업이다. 주유소 업계 1위 사업자였던 SK네트웍스는 지난 2020년 현대오일뱅크에 1조3000억원에 해당 사업을 매각했다. 또 오랫동안 영위했던 패션 사업 부문도 현대백화점에 넘겼다.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올라선 최성환 사장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SK의 지주사에서 사업지원담당,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BM혁신실 임원을 거치며 몸소 익혔던 사업형 투자사 모델을 SK네트웍스에 그대로 도입했다.SK 관계자는 “SK가 투자 전문 지주사로 사업을 확대하며 굵직한 성과들을 내왔다. 아직까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성환 사장이 SK 지주사에서 익힌 투자와 전략기획 등을 바탕으로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을 SK네트웍스에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시카우’ 주유소 접고, 포트폴리오 전환 드라이브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등을 매각하는 등 미래를 향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사업 분야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며 밑거름을 닦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부가 신설됐고, 글로벌투자센터 등이 재편되면서 SK네트웍스의 투자 사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그는 사업총괄 산하 신성장추진본부를 운영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기차 충전 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일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에스에스차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총 728억원을 투자했고, SK네트웍스는 50.1%의 에스에스차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면서 SK네트웍스는 기획실장을 맡았던 조형기 대표를 에스에스차저 수장으로 선임했다.에스에스차저는 이마트 등에 1650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업을 운영하는 민간 1위 업체다. 1만대 이상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과는 아직까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전기차 충전 사업이 점차 민영화될 계획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투자한 전기차 완속 충전 업체인 에버온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SK네트웍스 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150곳에 집중형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SK렌터카와 함께 에스에스차저까지 인수하면서 전기차 연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의 경우 2030년까지 2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SK네트웍스는 전기차 렌탈과 충전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최성환 사장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제 경영 컨설팅업체인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2030년 3250억 달러(4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550억 달러 정도인데 6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은 2조5000억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기차 충전 외에도 최 사장은 블록체인, 미래 기술 신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블록오디세이에 108억원,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에 260억원을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힘을 실고 있다. 또 SK네트웍스의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 캐피탈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각광받고 있는 미래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미국 투자법인에서는 대체로 4차 산업으로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며 “뇌 회로 분석 기업인 엘비스와 친환경 대체 가죽기업 마이코웍스, 스마트 농업(트랙터 무인자동화) 기업 사반토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유소 매각 대금을 통해 약 1조원의 유동성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인수합병 등을 위해 유망한 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말 많고 탈 많은’ SK그룹 3세 오너가 3세 오너가의 시작을 알린 최성환 사장은 SK 주식을 팔아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보유 중이었던 SK 주식 1만5985주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30억원을 확보한 그는 SK네트웍스 주식담보대출을 일부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신증권에서 SK네트웍스 주식 500만1904주를 맡기고 143억원을 빌린 상태였던 그는 이날 조정 이후 대출금이 125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SK 주식 지분은 0.33%에서 0.31%로 낮아졌다.최성환 사장은 2021년부터 꾸준히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2.6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의 0.84%보다 3배 가량 많은 규모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 지주사로 39.14%다. SK그룹 오너가 3세 중에서도 최성환 사장의 지분율은 많은 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SK 지분이 전무하다.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는 SK E&S 전략기획팀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 분야 사업체다.장녀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를 위해 휴직했다가 최근 다시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교로 자원입대해 관심을 모았던 차녀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를 휴직하고 미국 스타트업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최민정 씨는 지난해 CES 2022에서 SK하이닉스 테크니컬리더로 참석해 투자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SK그룹의 장손은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장남 최영근 씨다. 그러나 최 씨는 그룹 내 맡은 직책이 없고, 대마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당분간 경영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변종 대마 상습 투약 혐의로 최 씨는 2019년 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하지만 최영근 씨는 SK디스커버리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장남인 최민근 씨도 1.60%의 해당 지분을 갖고 있다. 최민근 씨도 아직 대학생 신분이라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는 최창원 부회장으로 40.18%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도 3.11%를 갖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3 07:00
자동차

[이주의 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포르쉐 911 GT3 R 外

독일 진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자동차는 물류, 제조 등 독일 7개 회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7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스위스 회사에 47대를 공급한 데 이은 두 번째 유럽 수출이다. 이번 공급 계약은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의 친환경 상용차 보조금 지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독일의 7개 회사가 엑시언트로 BMDV에 보조금을 신청하고, 최종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 현대차가 공급하게 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총 중량 42톤급(연결차 중량 포함) 대형 카고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 출력 350kW급 구동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포르쉐, 레이싱카 '911 GT3 R' 공개 포르쉐가 최근 '레이싱카 911 GT3 R'을 공개했다. 911 GT3 R은 911 GT3 컵에 이어 992세대 911을 기반으로 하는 포르쉐 모터스포츠 두 번째 레이싱카다. 차체는 가볍고 단단한 알루미늄·스틸 복합 소재로 제작됐다. 조형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요소로 가득하며, 리어윙·리어디퓨저를 장착해 강력한 다운포스를 제공한다. 6기통 4.2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65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911 GT3 컵에서 파생된 시퀀셜 6단 콘테스트-메쉬다. 911 GT3 R은 내년부터 국제자동차연맹(FIA) 경기 출전 가능하고,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잇따른 호평 '아이오닉5'…폭스바겐·폴스타 제쳐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의 신형 전기차 평가에서 최고의 전기차로 꼽혔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독일 아우토 모토 운트슈포트(AMS)가 최근 진행한 전기차 모델 비교 평가에서 폭스바겐 ID.5와 볼보 폴스타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MS는 아우토 빌트, 아우토자이퉁 등과 함께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로 평가받는다. AMS는 아이오닉5, ID.5, 폴스타2 등 3개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보디와 안전성, 파워트레인, 경제성 등 7가지 항목에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이오닉5는 총점 617점을 받아 각각 588점, 586점을 기록한 폴스타2와 ID.5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04 07:00
산업

회장 취임 후 벌써 3번째 회담 정의선, 조코위 대통령 무슨 얘기 했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4개월 만에 재회했다. 정 회장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별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LG 등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했지만 특정 기업 총수와 별도로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정 회장은 그간 조코위 대통령과 수차례 만나면서 친분이 깊다. 회장 취임 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 이어 4개월여 만이다. 정 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 비전과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유하는 등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 과정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솔루션 제공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국토 균형 발전과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 등을 해결하고자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새 수도는 스마트시티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건설, 물류, 로봇,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또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아이오닉 5가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오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가진 경쟁력과 강점을 설명하며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본산인 경기 화성의 남양연구소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대신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수행단이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제조업체에 부품 수입 관세와 사치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차량도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전동화를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 중인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아이오닉 395대 등 454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 92%를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8 15:58
자동차

정의선, 바이든 미 대통령에 13조원대 투자 선물…한미 정상회담 피날레 주인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13조 원대의 선물을 안겼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순방 첫날 삼성 반도체공장을 안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달리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확실하게 어필했다. 여기에 미래차 전환 가속과 함께 양국 경제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역할까지 했다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은 2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한 뒤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50억 달러(약 6조30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소중한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탄소 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에만 105억 달러(약 13조3000억 원)를 신규 투자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6조3000억 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룹의 미국 내 첫 전기차 생산 거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전격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내년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1183만㎡ 부지에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서 북미 시장을 공략해 다양한 라인업의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판매량 기준 미국은 중국(35만대), 유럽(12만대)에 이어 6만대가 출고된 3대 전기차 시장이다. 정의선 회장의 통 큰 결단에 바이든 대통령도 곧바로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에 대한 10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첨단 자동차 기술 투자와 조지아주에 새롭게 짓는 공장이 내년 1월까지 8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두고 미국인에게 경제적 기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환하고 있고, 미래 전기 산업에서 미국의 목표가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미국에 투자를 약속한 것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미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74억 달러를 쏟기로 했는데, 이번 발표로 규모를 더욱 키운 셈이다. 이처럼 꾸준한 현대차의 구애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에 인센티브를 주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과도 맥이 닿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은 시종일관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정 회장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발표하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두 손을 모으고 경청했다. 연설이 끝난 뒤 나란히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정의선 회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근함을 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로써 미국 내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련한 환영 만찬에 삼성과 LG 등 재계와 경제단체장들이 총출동하긴 했지만, 50여분간 독대하며 밀도 높은 스킨십을 한 것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 정의선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투자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3 07:00
IT

삼성·LG 미래 먹거리 '전장', 반도체·가전만큼 키운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기불황 속에서도 1분기 깜짝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못 찾고 있다. 연초 대비 각각 15%, 17%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1%가량 하락한 것을 보면 마냥 외부의 환경을 탓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지만 두 회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더는 단기 호실적이 기업 가치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장(전기·전자 장치)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나섰다. LG전자 CEO도 팔 걷어붙인 전장 사업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87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썼지만 6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래도 작년 3분기에 5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 치고는 선방한 셈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지난달 2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일부 생산·공급 차질이 있었지만 각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며 "IVI(인포테인먼트)를 포함한 스마트부문, LG마그나(전기차 파워트레인), ZKW(램프)가 70대 10대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흑자 전환 시기를 언급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2016년 1분기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장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13년 5월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품고 두 달 뒤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1조40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VS사업본부·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ZKW는 LG전자 전장사업을 이끄는 삼각편대다. VS사업본부는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ADAS(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운전 공간) 등 인포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한다. LG마그나는 구동모터와 전력변환장치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를 맡는다. ZKW는 전조등, 안개등, 주간 주행등과 같은 차량용 램프를 생산·판매한다. 지난해 말 취임한 조주완 LG전자 CEO도 전장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취임 후 첫 출장을 ZKW가 있는 오스트리아로 갔다. 최근에는 2023년까지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멕시코에 구축 예정인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한국 인천과 중국 남경에 이어 3번째 공장이다. 2030년까지 자국 판매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미국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LG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ADAS 전방 카메라를, 르노의 전기차 신모델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 부품의 성장성은 여타 가전 업체와의 주가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포인트"라며 "올해 VS사업본부 매출은 8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전사 매출의 12%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결실 본 삼성 하만 삼성전자 역시 일찌감치 전장사업에 발을 들였는데, LG전자에 비춰봤을 때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2017년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3000억 원)에 커넥티드카·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끌어안았지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과 협업은 하지만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던 당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만은 JBL·AKG·하만카돈 등 오디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잘 알려졌지만 차량 보안·ADAS·텔레메틱스(차량용 무선 통신)·V2X(차량-사물 통신) 등 미래차 기술 역량도 뛰어나다. 아우디·BMW·크라이슬러·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미국 GM은 2년 연속 올해의 공급업체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주·유럽·아시아 전역에 약 3만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5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자체 오디오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탑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만은 올해 2월 독일의 AR(증강현실) HUD 기업인 아포스테라를 흡수했다. 디지털 콕핏 제품에 실제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전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2021년에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은 6000억 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 원으로, 이 흐름을 유지하면 전년 수준의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하만은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디지털 콕핏 중심으로 수주가 급증했다.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만 구성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의미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플랫폼을, BMW 럭셔리 SUV 전기차 아이엑스에는 5G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공을 살린 카오디오 시장에서는 1위를 확고히 했다. 각각 작년과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GV60과 G90에는 하만의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갔다. 아직 주력 사업과 비교해 매출 비중은 눈에 띄지 않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가전과 TV가 아닌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해 차량용 통신장비 시장 현황 조사에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절반에 가까운 47.9%였다. LG전자는 GM·폭스바겐과 손잡고 중국·미국 등에서 입지를 탄탄히 하며 35.2%의 점유율로 1위를 가져갔다. 하만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용 5G 장비에 집중하며 3위(12.7%)에 올랐다. 2위는 25.3%의 독일 콘티넨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만은 자동차 분야 전문성과 삼성의 강력한 유통채널로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면서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10 07:00
경제

전기차 전환하는 일본차…현대차·기아와 치열한 경쟁 예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개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EV) 판매량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HV) 판매량을 넘어서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 넘어선 전기차 20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신차 판매 대수는 약 460만대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2.2배 증가한 수치로, 310만대에 그친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3일 이런 내용을 전하며 "각국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지급은 물론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높은 성장률이 전체 판매량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배 상승한 291만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급 정책과 함께 저가 차종이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GM우링은 2020년 500만원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를 출시, 2021년에 약 42만대를 팔았다. 중국에서 한 해 판매되는 총 2627만대의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34만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2020년 대비 1.8배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차량보다는 4배 큰 규모다. 미국 시장에서는 2021년에 약 8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팔렸다. 하지만 전기차도 전년 대비 2배 많은 약 49만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최근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분석 기업인 S&P 글로벌 플래츠는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은 2700만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2040년에는 5700만대로 확대돼 점유율 약 54%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잡자"…11조엔 투자 나선 일본차 전기차 시장이 커지자,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신차를 선보이던 일본차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차·소프트웨어에 5조엔(약 48조27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30종을 내놓겠다는 사업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5조엔 가운데 3조5000억 엔은 연구개발에, 나머지는 설비 등에 투입된다. 2030년에는 전기차를 연간 200만대 이상 생산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지난해 혼다는 자동차를 413만여 대 생산했다. 혼다는 또 2024년 전반기에 일본에서 100만 엔(약 965만 원)대 경상용 전기차를 출시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내놓을 예정이다. 혼다의 판매량 가운데 4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는 2027년까지 전기차 10여 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를 탑재해 공동 개발하는 전기차 2종을 2024년 내놓을 예정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2030년까지 전동차(하이브리드·연료전지·전기차 등)에 8조 엔(약 77조2400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전기차에만 4조 원이 투입된다. 이 회사는 2030년 연간 전기차·연료전지차 판매량 목표를 350만대로 잡았으며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전 세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경우 2030년까지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작년 9월 도요타는 2030년까지 배터리에 1조5000억 엔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3개월여 만에 이를 2조엔(약 19조3106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닛산자동차는 2026년까지 5년간 친환경차 개발에 2조엔을 투입해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생산할 방침이다. "일본에 안 져"…현대차도 전기차 강화 일본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나서면서 현대차와 기아를 보유한 현대차그룹과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차에 맞서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제패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먼저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총 17개 이상의 차종을 선보여 브랜드별로 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가 6개 이상의 전기차 진용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수익성이 높은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지역 특화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2030년 연간 15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차로 출시하는 데 이어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을 2030년까지 10%로 확대하며, 전기차 등 미래 사업에는 95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2022년 목표치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도 120만대를 달성할 방침이다. 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 전략에도 집중한다.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토록 한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고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기존 계획 대비 5조 원이 증가한 총 2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국차와 일본차의 개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최근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를 잡기 위한 일본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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